1. 러시아항공을 타고 부다페스트로
2012년 8월 31일
12시 50분 모스크바를 향하는 AEROFLOT (러시아항공 ) 항공기를 타기 이전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가 동유럽여행을 꿈꾸며 곗돈을 모으기 시작하던 그 때부터 어쩌면 우리의 여행은 시작된 것일게다.
태풍 덴빈의 진로를 주시하며 마음을 졸였는데 마침내 출발하는 날은 날씨가 좋아서 축복받은 기분이었다.
우리가 타게 될 러시아항공은 여러가지로 악명이 높았는데..잦은 연착, 수화물 분실 ,승무원의 불친절 등등이었다.
모스크바에서 경유시간이 1시간 반으로 비교적 짧아서 걱정이 좀 되었다.그래서 같이 가는 후배들에게 10키로 이하로 짐을 꾸려 기내에 가지고 타도록 부탁을 했다. 간혹 경유시간이 짧으면 사람은 갈아타도 수화물이 제때 오지 못하는 일이 있다고 한다.
여러가지 걱정에도 불구하고 여행에서 돌아온 지금 생각해보면 러시아항공은 유럽을 오가기에 좋은 항공사라고 생각된다.
물론 복불복이겠지만 우리경우에는 수화물분실도 없었고 연착도 거의 없었고 승무원들도 불친절하진 않았다.
부다페스트in 프라하out 일정인데 8월말에 120만원 정도로 갔다왔으니 가격도 착하고 ,비행시간도 갈때 9시간+2시간반 올때는 2시간반+8시간이어서 너무 지루하지 않아 좋았다. 당분간 유럽쪽을 갈때는 러시아항공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동유럽여행은 친구따라 산악회의 은향 정아 그리고 남편 나 이렇게 넷이서 갔다왔고 내 블로그에서 후배들의 초상권을 침해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위의 공항사진 한장만은 양해주길 바란다. 표정이 너무 좋아 차마 모자이크 처리할 수 없었다. 앞으론 나나 남편 사진만 올릴것이다. ㅋㅋㅋ
어쨋거나 감격스럽게도 러시아항공은 우리를 부다페스트 페리헤지공항에 정확히 7시 10분에 내려놔 주었다.
공항환전소에서 약간의 돈을 환전하였다 . 공항환전소는 1유로에 246 포린트를 주었고 다음날 시내 숙소옆 환전소는 282포린트를 주었다.
200E버스를 타고 다시 지하철로 환승해야했기에 교통카드 10회권을 2800포린트를 주고 샀다.
우리숙소는 교통의 요지, 지하철 3 호선이 모두 지나는 deak ferenc 역에 있는 부다페스트 WOMBAT 이었다.
지하철역에서100미터이내의 아주 좋은 위치에 있었고 크고 깨끗하고 편리했다.
더블룸을 1인당 22유로의 가격에 잤다. 부다페스트 물가에 비하면 싸다고 말할만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불편한점이 없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제대로 된 간판이 없어서 처음 갔을때 찾기 어려웠는데 깃발에 씌여진 이름을 보고 남편이 찾아냈다. 체크인할때 숙박비는 헝기리통화나 신용카드 두가지 밖에 안된다고 해서 다음날 환전해서 주기로 하고 보증금 50유로를 맡기고 입실했다.
숙소에 짐을 푼뒤 동네 한바퀴..
성 이슈트반 성당이 숙소에서 코앞이라 첫날부터 야경에 압도되었다.
하지만 시작에 불과했으니 부다페스트는 역시 야경에 죽고 사는 도시였다.
2012년 9월1일
약간의 불면증기질이 있는 나는 시차가 많이 나는 곳에 가면 잠때문에 고생을 하곤 하는데 이번도 예외는 아니었다.
간신히 잠이 들었지만 새벽 네시쯤 잠이 깨서 더 이상 잠을 못자고 어질어질한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부다페스트 움밧의 조식은 800포린트 우리돈으로 4000원정도였는데 만족스러웠다.
빵과 치즈 우유 쥬스 버터 쨈 요구르트커드 커피 차 약간의 과일 있을건 다 있고 깨끗했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 얼굴이 퉁퉁 부은 내모습^^
그 전날 이슈트반 성당 가는길에 봐두었던 환전소에서 환전을 했다
1유로 282포린트를 환전했는데 출국전 한국에서 1유로를 1430원 정도에 환전했으니 이정도면 1포린트당 5.1원 정도로 환전성적은 좋은 편이다. 환전으로 울고 웃는게 또한 해외여행의 자잘한 재미중 하나인거 같다.
환전을 해서 숙박비를 준 다음 M2 지하철을 타고 국회의사당역으로 이동 했다
부다페스트 지하철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는 듣던바대로 엄청난 속도로 움직였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만 한 번 타면 걷는 거리가 짧고 갈아타기도 편해서 다리 아픈 여행자에겐 아주 편리했다.
숙소가 있는 deak ference역에서 교통카드 24시간권을 샀다.
첫날에는 표파는 아줌마의 말을 잘 못알아들어서 1인당 1550 포린트짜리 24시간권( 총 6200 포린트 )을 샀는데, 다음날은 표파는 아줌마가 4명이서 하루종일 함께 다니면 그룹이라고 하면서 그룹24시간권을 주어서 3100포린트로 4명이서 다음날 아침까지 24시간을 마음대로 지하철과 트램을 타고 다녔다. 부다페스트사람들 좋은거 같아.^^
지하철 두 정거장을 타고 국회의사당역에 내렸다.
국회의사당은 개별관람은 안되고 영어가이드투어만 가능했다.
1인당 3500포린트로 우리는 10시 40분에 투어를 시작했다
투어시작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국회의사당을 한 바퀴 돌면서 다뉴브강도 구경하고 사진찍기놀이도 하고
이번 여행에서 몇 번 남편을 전율하게 한 일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국회의사당 한 켠에 있었던 요세프 아틸라의 동상..
남편이 올해 독서모임에서 같이 읽었던 제7의 인간이란 책 , 그 책 제목이 이 사람 시에서 따온거란다.
고통받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있는 시라고 했다.
시간이 되어서 내부 가이드 투어시작
헝가리 국회의사당은 건국1000년을 기념하여 헝가리 민족의 자존심을 걸고 지은 높이 96미터의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이다.
내부는 화려하지만 아기자기했고 가이드분의 투어도 괜찮았다.
국회의사당을 나오니 비가 조금 내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2번 트램을 타고 세체니 다리근처로 가서 다시 16번 버스로 갈아타고 어부의 요새로 이동했다 .
어부의 요새에서는 마자르족의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