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동남아시아

삶...그 엄중함에 대하여

이젠씨21 2016. 6. 27. 14:58

 

 

 

2016년 6월 26일

낯선 거리.. 서툰 자전거.. 내겐 마치 목숨을 걸어야하는 일처럼 망설여지기만 했었는데.. 이른 아침 자전거를 빌려타고 나섰다. 차없는 새벽이라지만 내내 후회막심.. 우여곡절 끝에 승려들의 탁발행렬이 지나는 거리까지 갔다. 힘겨운 경험이었다. 수영하기와 자전거 타기는 여전히 큰 숙제다. 라오스인의 탁발의식은 서로 조금씩 나누고 사는 작은 실천인 듯하다. 공양하는 사람들속엔 남루한 옷차림의 어린 아이들이 섞여 있고 승려들은 공양받은 음식을 다시 나눠준다.. 서로 조금씩 나눔으로 공동체 속 삶은 또 이어지는 것일 게다. 야시장에서도 탁발행렬에서도 어린 아이들이 가족의 생계를 돕는 것이 눈에 들어와 여행자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구걸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Vat Xieng Thong에 들러 생명의 나무를 보며 다들 어렵지만 할 수 있는 한 일하고, 나눌 수 있는 만큼 나누며 함께 가자는 이 공동체의 철학이 조금이라도 더 지속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