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인디아

델리에서 첫날 둘째날 (2005년12월 23일~ 25일)

이젠씨21 2012. 4. 1. 17:08

 

인도여행기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여행갔다 와서 싸이월드에 올렸던 사진을 가지고 2년후에 네이버블로그에 다시 썼던 여행기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다음에 다시 만들면서 옛날 여행기를 복사해 올리게 되었네요

2005년 12월 23일부터 2006년 1월 7일까지 15박 16일

 

--------------------------------------------------------

 

 

2005년 12월 23일

먼저 가서 인도에서 여행겸 업무를 보고 있는 남편과

그 다음날 델리공항에서 만날 약속하나만 믿고

덜렁 싱가폴 항공에 몸을 실었습니다.

 

혼자 가는 여행이지만 기내에서 주는 저녁밥도 씩씩하게 잘먹고

술도 살짝 하고 영화도 보면서 거의 여섯시간을 날아 싱가폴공항에 오밤중에 도착.

 

가다가 사귄 옆자리의 인도네시아 언니는 아침이 되면 인도네시아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고 했습니다.

나도 아침까지 기다려야했기에 같이 공항구석구석을 다니며 공짜로 쉴 만한 곳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인도네시아 언니가 돈쓸 생각이 없는 것 같아 나만 사우나 간다고 하기도 뭐했고..

 

어쨌거나 싱가폴 공항은 무지하게 추웠고

불편하면 잘 못자는 나의 고약한 잠 버릇때문에 거의 뜬 눈으로 밤을새고

그 다음날 아침에 다시 델리행 비행기타고

정오가 되어서야 델리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일부러 느릿느릿하게 걸어 짐 찾고 나갔는데...남편이 없는겁니다.

아!! 이제 어쩌지? 만감이 교차하더이다.

빠하르간지에 가서 일단 숙소잡고 한국을 통해 연락을 시도해야하나..

이런저런 궁리를 하면서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멀리서 보이는 남편의 뒷모습..

 

여행내내 저 모습을 많이 봤지만 그 날 델리공항에서 제일 반가왔다는^^

 

 

공항에서 택시타고 빠하르간지로 갑니다.

택시비는 200루피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빠하르간지에서 묵었던 250루피 짜리 숙소 호텔 나마스까...

첫날엔 죽음이었습니다. 나중에 다니다보니 이정도면 중간이였어요

촌시런 요상한 분홍색깔의 페인트가 발려진 방안,

침대인지 평상인지 알수없는 쿠션이 군데 군데 내려앉은 침대

위생을 전혀 보장할 수없는 침대커버... 그리고 추위..

 

델리의 겨울은 춥습니다. 냉장고 온도가 10도 정도이니까 그 정도라고하면 오버인가?

이곳은 거의 난방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주로 옷 다 껴입고 얇은 오리털 침낭 안에 들어가서 잤습니다.

어쨌거나 마흔을 넘어선 나이에 난방 안되는 방에서 근 보름을 그렇게 잤더니

몸이 항상 몸살걸린 사람처럼 뻣뻣하더군요.

 

델리역에 나가 이번 여행일정에 맞추어 기차표 끊다보니 오후가 다 가더군요

다음날 일정은 올드델리 ,레드 포트, 저마 마스지드, 간디 기념관, 간디 추모공원(라즈가트)등등 보고

저녁 기차로 바라나시로 이동입니다.

 

붉은 성입니다.. 사암과 대리석으로 지은 웅장한 성입니다 

 

 

 

 


아래사진은 저마 마스지드라고 아주 큰 이슬람 사원입니다.

인도에서는 카메라 피 camera fee를 많이 받습니다.

근데 여기서 camera fee가 너무 어이 없고 황당해서 또 한판 싸웠습니다.

우리는 아주 쌈쟁이부부입니다.^^

 

 

 

저마 마스지드 근처 시장통에 까림스 라고 론리플래닛에도 조금 나오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여기 란이 아주 특이하더군요 마치 빵같은 도톰하고 카스테라같은...

현지에서는 부유층이 오는 식당같은 꽤 규모가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음식이 맛있어서 잘 먹었습니다.

 

 

 

 

저마 마스지드 가는길의 시장.. 저 시장의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군요. 찬드니 촉..인가??

다시 빠하르간지로 돌아와 짐찾고 카페 에베레스트에서 간식 사서 챙겨들고 기차타러 갑니다.

 

충격의 델리역..

아마 6.25때 부산역이 저랬을라나..사람도 짐도 무지 많고 혼란 소음..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습니다.

델리역에 있는 수많은 짐꾼들 ..그들의 고단한 삶이 눈에 밟히더군요.

저들도 혹시 불가촉천민인가?

드디어 기차가 들어오고.........생전 처음 타본 침대 기차는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옆자리에 탄 인도인 가족과 이야기도 나누고..침대기차칸도 등급이 있는데 저희는 조금 좋은걸로 끊었어요.

좀 편하게 자려구요